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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테마

마이산은 왜 명산(名山)인가.

진안문화원장 안 일

[사진] (필자 안 일 진안문화원장 인물사진)

'진안' 하면 마이산이요 마이산하면 진안으로서 마이산은 가히 진안의 상징이다. 그러면 진안을 상징하는 마이산은 도대체 어떠한 산인가.

첫째. 마이산은 흙산이 아니고 돌산이다. 수성역암의 돌산이다.

"이고을에는 시멘트가 얼마나 많기에 콘크리트를 빚어서 산을 만들었느냐 해방 직후 미군(美軍)이 진안에 와서 마이산을 가 보고서 한 말이다. 농담이 아니고 진담이었다. '원더풀'을 연발하였다. 이와 같이 마이산은 수성역암의 암괴산이다.

둘째. 마이산은 세계 유일의 부부봉이다. 암마이산 숫마이산이라 불렀으나 앞으로는 아빠봉 엄마봉 새끼봉으로 부르기도 했다. 새끼봉이 아빠봉에 붙어 있는데에는 재미있는 마이산의 전설이 있다. 아득한 옛날 남산신(男山神) 여산신(女山神)이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승천(昇天)해야할 시기가 도래했다. 여산신이 말했다. 캄캄한 밤중은 무서우니까 새벽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데 물길러 나온 마을 아낙에 들키고 말았다. 천기(天機)가 누설(漏洩)되어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은 것이 오늘의 마이산이 되었다 한다. 여산신 말듣다 승천하지 못했다 해서 새끼봉을 빼앗아 아빠봉이 보듬고, 여산신 엄마봉은 수줍은 듯이 서쪽을 향해 고개를 떨구고 있는 형국이다.

셋째. 마이산은 조선조 건국과 밀접한 역사적 함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영산(靈山)이다. 고려 우왕 6年(AD.1380年) 남원 운봉땅에 침입한 왜구(倭寇) 아지발도(阿只拔都)의 무리를 무찌르고 개선길에 마이산에 들른 이성계가 마이산의 풍광(風光)을 보고 깜짝 놀란다. 지난날 꿈속에서 신인(神人)으로부터 금척(金尺)을 하사 받았던 그 산이 바로 마이산이 아니던가, 여기에서 이성계는 특별 기도를 올리게 되는바, 이 마이산 특별 기도를 통해서 이성계는 이미 조선조 건국의 뜻을 굳힌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신인(神人)이 금척(金尺)을 하사하면서 '네가 이 금척을 가지고 삼한강로를 헤아려라' 하는 꿈을 꾸웠을때 이미 이성계는 자기로 하여금 이 땅에 새 나라를 건설하라는 신(神)의 계시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금척을 꿈속의 마이산에서 받았으니 마이산과 조선조 건국과는 밀접한 역사적 함수 관계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넷째. 마이산은 권역은 크지 않지만 명산(名山)의 3요소를 갖추고 있는 특이한 명산이다.

지리학자들의 통설적 견해에 의하면 명산의 3요소는 문(門)과 굴(窟)과 동천(洞天)이라 한다.

마이산의 문은 천황문(天皇門)이요, 굴은 화암굴(華岩窟)이요, 동천은 마이동천(馬耳洞天)이다.

천황문이란 마이산 북부에서 남부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이다. 화암굴이란 아빠봉 아랫 부분에 있는 동굴을 말한다. 엄마봉 중턱에 올라 아빠봉을 바라다 보면 마치 남근(男根)을 조각해 놓은 것 같아서 웃음을 금할 수가 없다. 참으로 만상조화(萬象造化)의 묘(妙)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우기 아빠봉 아래 부분에는 하나의 동굴(洞窟)이 있어 사시사철 맑은 석간수가 흘러 나오니 이름하여 화암굴(華岩窟)이라 한다. 이 석간옥수(石間玉水)를 마시고, 정성을 다하여 치성을 드리면 옥동자(玉童子)를 얻을 수 있다 하니 참으로 자연의 조화치고는 기가 막히게 에로틱한 연출이 아닌가. 오늘도 득남(得男)을 염원하며 기자례(祈子禮)를 올리는 간절한 여심(女心)이 이어지고 있다.

동천(洞天)이란 산천경계가 매우 아름답고 수려한 곳을 말한다. 마이산의 동천은 이산묘(餌山廟) 옆 용암(龍岩)에 주필대와 더불어 마이동천(馬耳洞天)이라 새겨져 있다.

다섯째. 마이산 남쪽에는 원추형(圓錐形)자연석 석탑(自然石 石塔) 80여가지가 있다.

마이산을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 한다면 인간이 만든 다음의 걸작은 역시 마이산의 자연석 석탑군(石塔群)이 아닌가 생각된다. 신라탑(新羅塔)도 아니고 고려탑(高麗塔)도 아닌 자연석 석탑군이 천지탑(天地塔)을 정점(頂點)으로 줄줄이 배열되어 있다.

마이산을 음양산(陰陽山)이라 한다면 탑 역시음양탑이라 할 수 있다 .이 탑들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조화에 맞춰 팔진도법(八陳圖法)에 의하여 배열 축조된 것이라 한다. 지난날 태풍 '사라'호가 온 천지를 휩쓸었을때에도 마이산의 석탑은 흔들리기는 하였을지언정 돌 하나 까딱 하지 않았던 신비로운 석탑이다.

여섯째. 마이산 남쪽 엄마봉 중턱에 세계적으로도 희귀(稀貴)한 집단'타포니'가 형성되어 있다. 마치 파먹은 것처럼 생긴 둥근 모양의 얕은 굴들이 널려 있다. 이것이 안팍 기온차이에서 이루어 졌다는 소위 내외열차 풍화작용(內外熱差風化作用)에 의해서 형성된 '타포니'이다. 일본 나라 대학의 이께다 , 교수와 전북학생과학관 지학 연구실 강용석(姜龍錫)씨가 공동으로 보고하고 있다.

마이산의 '타포니'는 집중적으로 형성된 대규모의 '타포니'로써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집단 타포니'이다. 현재 일본의 각 대학 지학 강의(地學講義)에 진안 마이산의 '타포니'가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상 마이산에 대하여 약술(略述)하였으나 마이산 권역 내에는 금당사, 은수사, 탑사가 있고 부부시비(夫婦詩碑)와 이산묘가 있다. 남원에는 삼의당시비(三宜堂詩碑)가 있고 진안에는 부부당시비가 있으며 민족의 얼이 숨쉬고 있는 광복 운동의 성지(聖地) 대한이산묘가 있고 호남 최초의 조직을 갖춘 대규모의 의병창의(義兵倡義)가 이루어진 호남의병창의동맹단결성지(湖南義兵倡義同盟團結成趾)가 있다.

1987년 8월 15일 제막된 독립유공자 추모탑(獨立有功者追慕塔)이 고종황제왕지어필(高宗皇帝王旨御筆)이 암각(岩刻)된 비례물동(非禮勿動)아래 세워져 있다.

끝으로 진안 출신 허호석(許琥錫)시인의 시(詩)한 수를 이 글월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드리고자 한다.


馬 耳 山 / 허호석

山山夫婦山 하늘에 오르던 부부산

山中에 山으로 山中에 빼어나니 山中에 靈山이라 그 모습 장엄하다 공든탑이 무너지랴 백팔번뇌 가슴가슴 天地塔을 이루고 천세만년 하늘을 우러러 고고한 기상으로 온누리의 염원을 받드는가

구구구 산비둘기 天皇門 기슭 구름층계를 오른다.

아! 하늘 가는 길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을


마이산 권역 내 지정 문화재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 1266호···금당사 괘불탱 천연기념물 380호·마이산 줄사철 군락지 천연기념물 386호·은수사 청실배나무

지방문화재 지방 유형문화재 18호··금당사 목불좌상 문화재 자료 122호·금당사 석탑 지방 기념물 35호···마이산탑 지방 기념물 66호···마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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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지면 2

원 게재: 마이산 테마 / 회화지 6호(1998) 14–15쪽 · 원본 PDF 1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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