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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탐방

무의식의 세계처럼 아련하고, 손에 잡히기에는 머무 먼 안타까움 — 이철규

정병수(서양화가)

[사진] (캡션 없음 — 작업 중인 작품 앞에 앉은 이철규의 작업실 전경)

어느 畵室이나 작업실이건 그 나름의 체취가 있기 마련이다. 그건 작가 자신을 포함한 작가의 작품이 주는 이미지의 향기가 묻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철규씨의 작업실이 거의 지척에 있을 뿐더러 평소 친분이 있는 터여서 자주 작업실에 들르는 편이다.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면 우선 그가 제작중인 미완의 작품들에 눈이 간다. 그의 성품과 닮아 있는 듯한 그의 작품 세계상들의 숨결이 묻어날 것처럼 정감어린 이미지들이 펼쳐진다. 그 속에 기억의 파편이라기 보다는 그보다 더먼 우리들의 遺傳質속에 전이된 무의식의 세계처럼 아련하고, 손에 잡히기에는 너무 먼 안타까움이 들어있다. 이런 미지들이 작업실 곳곳에 선듯 누운듯 펼쳐져 기억 속의 먼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나는 그런 기억속의 여행을 이철규씨의 작업실에 들러 종종 즐겁게 느끼게 된다.

정병수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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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작업실 탐방 / 회화지 6호(1998) 6쪽 · 원본 PDF 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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