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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시

탑(IX)

최경수

발길에 채이는 보잘 것 없는 작은 돌맹이도 하늘 뜻으로 바로 설 때 하늘 뜻으로 바로 설 때 거룩한 산돌이 된다.

어둠의 시대에 갖혀 절망으로 죽어가는 가난한 나그네도 별하나 가슴에 심으면 생명의 빛을 살릴 수 있다.

지금은 낙엽이 슬프게 떨어져 정녕 이 마음 허전한데 한바탕 너털웃음으로 넉넉히 지켜 나가야 할 마지막 자존심은 어디 있는가

내가 세울수 있는 것은 나 하나 뿐 아직도 자신을 책임질 수 없다면 나머지는 운명으로 남겨둔 채 차라리 두터운 껍질 속에 숨어들어 새봄의 희망 준비하는 씨알처럼 깊은 침묵이나 숨쉬어야겠다.

최 경 수 (한마음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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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권두시 / 회화지 6호(1998) · 원본 PDF 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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