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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 노트

창가에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다.

안순금

작품

창가에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다
창가에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다

작업노트

밤사이 비가 내렸다. 안개가 자욱한 미명(未明)의 시간에 아파트 계단을 내려와 문을 연다. 아침 찬 공기가 온 몸에 느껴진다.

"벌써 겨울이 왔구나"

차가운 의자에 앉아 자동차의 키를 돌려 시동을 건다.

찌리릭.

오늘 하루 삶이 시작되는 소리.

어제와 같은 오늘이 그저 아무렇지 않게 시작될 뿐이다.

일상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사무적인 대화를 나누고, 지금까지 살아와왔던 습관으로 하루를 잘 버텨 내겠지. 그리고 그 누군가도 나와 같은 심정으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창가에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다. 커피 한잔을 들고 오랫동안 펴보지 않았던 화구들을 펼쳐 놓았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가 지낸 시간이 오늘 하루를 살아갈 때 습관처럼 보이듯이. 내가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림 그리는 일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내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 것도 잃어버린 것이나, 잊어버린 것이 아닌 그저 습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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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 작업 노트 / 회화지 7호(1999) 29쪽 · 원본 PDF 31쪽 ↗

이 지면의 도판

(작품명·크기·재료 표기 없음) — 흰 바탕에 검은 형태가 배치된 화면창가에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다(작품명·크기·재료 표기 없음) — 흰 바탕에 검은 형태가 배치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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