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의 감옥을 열어주는 것
작품

작업노트
이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668통 중에 쓸모없는 사람들이 바로 새장에 갇힌 새와 비슷한데 이 감옥을 열어주는 것은 바로 깊고 참된 사랑이며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백제사는 남의 것이 아니라 나의 가족과 나의 형제들이 살아온 역사서이다.
기분 좋은 하루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다르다. 눈이 부셔 깨어난 아침은 좋은 것은 아니다. 주변의 모든 사물이 제자리에 있고 나름대로 그 위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의 모든 생각과 기분이 안정을 이루며, 속임수도, 천하게 보는 마음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경쟁자도 없을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건강을 헤친다고 한다. 직장의 상사에 의해, 일이 너무도 폭주하여, 시험에 있어서 등등 많은 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것은 한낱 말하기 좋아하는 넋두리일 뿐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자기가 만든다고 보아야 한다. 상대방을 넘어뜨리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궁리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면서 걱정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좀더 즐겁고 여유 있는 일을 선택하며, 좀 더 작은 일을 갖고, 남에게 베풀고, 세상은 살기 쉬워진다. 그러나 양보하면 뒤쳐진다는 생각이 한 발짝만 집에서 나가면 금언처럼 다가온다. 슬픈 세상이 되고 있다.
가까운 문화광장에 나가보자. 한발짝 물러서서 내 뒤를 쳐다보자. 나에게 원망하는 사람들에게 귀를 모으고, 나의 치부를 맑게 할 것은 없는지 생각 좀 하자. 우린 너무도 사악해졌다. 지구의 종말을 재촉하고 있다. 쉽고, 값비싸고, 화려하고, 유행과 테크노뮤직과 짙은 화장과 분에 넘치는 성형과 부의 과시를 위한 행사에 좇아 다니는 부류의 사이는 이 혼탁한 사회에 무엇이 진정한 것들인가?
역사 인식도 그렇다. 주변의 시간과 공간이 바로 내일의 역사이다. 백제의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지금도 백제의 역사는 흐르고 있다. 문화의 성장이 한 사람의 손에 좌우되어 흔들리고 저해를 받을 수도 있다. 어느 한 개인이 실권을 쥐었을 때 더 세심한 배려와 독특한 인식으로 업무에 힘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사람의 이권 때문에 문화의 성장이 더디면 안된다.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면 즐거운 것이 있어야 그날이 행복하지 않은가? 신문과 방송은 얼마나 즐거운 소식을 아침에 전하냐?
원 게재: 나의 작업 노트 / 회화지 7호(1999) 31쪽 · 원본 PDF 33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