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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 노트

비가 오는 날

이진숙

작품

비가 오는 날
비가 오는 날

작업노트

나는 비오는 날이 좋다. 소리없이 오는 비가 좋다. 그런 날 백열등 아래서 그려지는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수직선을 그어가면서 마구 쏟아지는 비가 좋다. 그런 날 마구 끝에 앉아 마당에 흙이 톡톡 튀는 소리가 마음에 든다.

가늘게 떨어지는 비가 나는 좋다. 그런 날 살구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마음에 든다.

비오는 날이 나는 좋다. 곽씨부인 죽는 대목에서 마구 울어 델 수가 있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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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 작업 노트 / 회화지 7호(1999) 32쪽 · 원본 PDF 34쪽 ↗

이 지면의 도판

work-'99 / 53×45 / 장지+채색, '99비가 오는 날work-'99 / 53×45 / 장지+채색,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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