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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 노트

나의 작품 이야기

이철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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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그림이란 단순히 미적대상에 대한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에의 찬사 이전에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거나 잃어버린 사실을 일깨워주고 되찾게 해준다. 나는 그 잃어버린 사실(대상)을 과거의 존재개념으로서의 自然, 즉 현대의 물질문명과 완전히 차단된 자연(이른바 우리 고유의 정신문명이라 일컫는 민간신앙, 종교, 전설 등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숭배사상에서 유래되었다.)으로 해석하고, 최근의 나의 작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산'의 형상을 빌어 자연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순응과 조화의 대상으로 설정하여 이미지화 하고 있다.

이러한 순응과 조화의 표현으로서 形色과 水墨을 한 화면에 혼용하는 방법 대신 각각의 화면에 따로 작업 한 후 좌우로 배치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존에는 채색- 自然의 이미지, 수묵-人間의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최근의 작품에는 채색-인위적인 것(인간), 수묵-자연적인 것(자연)으로 정반대의 표현방법을 택하고 있다.

표현방법이 어떻든 결국 추구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순환적 질서와 조화를, 현대와 과거의 연계성을 의도적으로 주려 하였다. 작품에 나타나는 '山'의 書體적 표현과 風景적 표현은 금강산을 다녀온 뒤 금강산이 주는 형상과 경이에 대한 영향으로 시작되었다. 山만큼 인간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인간과 자연' 대신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으로 컨셉을 설정한 것은 작품에 나타나는 형상이 아닌 제작기법상의 인위적인 행동(크랙작업, 보자기 문양 차용, 서체등)과 자연적인 것(아교작업, 먹의 번짐, 즉흥적인 필 등)의 표현에 의해서이다.

"예술에서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뿌리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 어느 사람이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라면 과거를 토대로 한 현재의 입장에서 미래의 이상이 무엇인가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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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 작업 노트 / 회화지 7호(1999) 33쪽 · 원본 PDF 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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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 45×45 / (재료 표기 없음), '99나의 작품 이야기옛날에는... / 45×45 / (재료 표기 없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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