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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 노트

표정들을 하나 둘씩 ...

이환배

작품

표정들을 하나 둘씩
표정들을 하나 둘씩

작업노트

새벽 바람이 제법 많이 추워졌음을 느낀다.

작업실로 가는 도로 옆으로 몇 그루의 은행나무 잎이 어느새 거의 다 떨어지고 몇 개만 간신히 메달려 있는 모습이 몹시도 외로워 보인다.

며칠후 이곳을 다시 스쳐 지날 때 쯤이면 다 떨어져 있겠지. 2주 전만해도 누렇게 건물 주위를 수놓았던 그들을 이젠 볼수가 없다니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드는구나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주로 중,하위층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골목길은 구비구비 나 있고 초라한 기와집 사이로 간혹 양옥집이 듬성듬성 보이는 지역이다.

새벽녘이면 발자국 소리, 자전거, 오토바이 소리가 문틈사이로 스며든다. 친구와 지난 날을 이야기 하면서 한두잔 하다 보면 새벽 4, 5시에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외롭게 서 있는 가로등을 지나 골목길을 접어들면 이른 시각에 삶에 터전을 향해 바삐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을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근심걱정이 있는 모습이고 밝은 표정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왜일까. 사는게 힘들어서일까?

허스름한 청바지 차림의 아저씨, 한손에는 도시락 가방과 실장갑을 끼고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노인, 미처 잠이 깨지 않은 얼굴로 출근하는 아가씨들.....

요즘 이들의 여러 표정들을 하나 둘씩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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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 작업 노트 / 회화지 7호(1999) 34쪽 · 원본 PDF 36쪽 ↗

이 지면의 도판

얼굴들-99 / 101×65 / 장지에 수묵, '99표정들을 하나 둘씩얼굴들-99 / 101×65 / 장지에 수묵,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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