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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 노트

끊임없이 유동하는 정, 반, 합(正, 反, 合)의 세계

최병남

-상황선택에 의한 개념들의 화합-

작품

[도판] (캡션 없음 / 지면 36쪽 전면 도판)

작업노트

우리의 인생은 경험의 연속이다. 경험이란, 어떤 것이든 영원 속에서 때와 장소와 기간 그리고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흘러가고 있다.

경험은 순간순간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택에 의해 이루어져온 삶인 것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때론, 그 사이에서 방황하며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선택에 의한 경험은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그 표현 대상이 되어진다.

한 폭의 회화에 표현되어 있는 대상들은 인간 감정의 보고와 결부되어 있다는 입장에서 볼 때 존재하면서 인식되어 경험되어지는 모든 상황들은 융합과 분리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융합과 분리의 본능은 나의 작업에 있어서 하나의 영원한 동기이며 주제이다.

이 땅에 우리가 존재하면서 얻어지는 기쁨과 슬픔, 고뇌와 아픔, 그리고 삶과 죽음의 때론 상반된 개념은 윤회적 측면에서 볼 때 하나의 우주적인 순환적 논리이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정의 인식이나 가치체계 또는 순응과 역류의 상황전개 또는 그 이면의 개념체계들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들을 만들어 가는 요소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때론 융합되고 때론 분리되어 순간순간 여러 형태의 상황을 연출시킨다.

나의 작업은 선택에 의한 경험에 의해 융합과 분리를, 혹은 화합과 융합을 되풀이하는 그리하여 끊임없이 유동하는 정, 반, 합(正, 反, 合)의 세계인 것이다.

경험으로 인식되어지길 갈망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 반복들이 보다 더 소박한 의미의 잔잔한 화합으로 전개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보슬비가 잔잔하게 내리고 노란 은행잎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이 가을에 또 다른 선택에 대하여 그리고 그 선택에 의한 경험에 대하여 먼 훗날 답하고 싶다.

· · ·

잔잔한 미소로……

때론 쓴웃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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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지면 2

원 게재: 나의 작업 노트 / 회화지 7호(1999) 36–37쪽 · 원본 PDF 3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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